[안내] 21년 차 가구 디자이너/목수의 원목가구 가이드 _ 연재를 시작하며
Updated : 9월 17일 2026년
21년 동안 원목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면서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가구 재료부터 디자인, 목공, 제작과 관리까지 가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텐데, 생각보다 만만한 작업은 아니라 조금 느리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마음이 가는 대로 큰 틀 없이 글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체계적으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언젠가 책으로 엮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쓴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정리해 보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시작도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 미술부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물감 하나 사기 어려워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그림을 그만뒀습니다. 그래도 그림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었고, 멀쩡한 석유화학회사를 다니다가 서른 중반에 가구학교에서 목가구조형디자인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신인작가 등단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며 좌충우돌 배웠습니다.
목공이라고는 중학교 기술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였고, 목공대회 학교 대표로 뽑혀 선배가 운영하던 목공소에 한 달 정도 다닌 것이 거의 유일한 경험이었습니다.
가구학교 역시 디자인 중심의 도제식 과정이어서, 목공기술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며 하나씩 배웠던 것 같습니다.
2005년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던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어렵게 구한 해외 자료를 뒤지고, 아마존에서 책 제목만 보고 디자인과 목공 관련 서적을 골라 사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책 사는 데 80만 원 정도를 썼던 기억도 납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며 21년을 보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5년 신인작가 등단전을 준비하며 만들었던 초기 작품들입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은 좋지 않지만, 지금 보면 당시 수공구와 기계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이런 가구를 만들었다는 것이 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그동안 공부하고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경험들을 가능한 한 어렵지 않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원목가구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가구를 보는 눈을, 취미로 목공을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실제 제작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가구 디자인, 재료, 공구와 기계, 안전과 보건, 작업실 세팅, 결합법, 마감, 사후관리 등 가구 제작 전반을 아래와 같은 순서로 다뤄볼까 합니다.
한 가지 주제를 여러 편으로 나누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생각보다 글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큰 숙제를 시작하는 기분이라 조금 버겁기도 하지만, 시간 나는 대로 천천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을 보시면서 궁금한 점이나 특별히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능한 내용은 이후 연재에 반영해 보겠습니다.
그럼, 21년 동안 나무와 가구를 만들며 배운 이야기부터 하나씩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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